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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그냥 두기엔 아까워요 – 요즘은 ETF로 굴리는 시대
‘퇴직연금’이라는 말,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거예요. 그런데 그게 정확히 어떤 제도인지, 또 어떻게 운용해야 좋은지까지 잘 아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더라고요. 저도 처음엔 그냥 “은행 예금에 넣어두면 안전하니까 괜찮겠지” 하고 넘겼는데, 요즘은 그렇게 단순하게 보기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요즘 금리는 낮고, 물가는 오르고, 기대수명도 계속 늘어나고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퇴직연금도 단순히 ‘쌓아두는 돈’이 아니라, 은퇴 후를 대비해서 제대로 굴려야 하는 자산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수익률을 아예 무시할 수 없는 시대인 거죠.
저도 가끔 퇴직연금 계좌에 이자가 얼마나 붙었는지 확인해보는데요, 은행이자로만 넣어놨을 땐 진짜 찔끔찔끔 붙더라고요. 그런데 펀드로 운용한 친구는 꽤 많이 올라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재테크 잘하는 사람들이 왜 펀드로 돌리라고 하는지 실감했죠.
그중에서도 요즘 특히 많이 들리는 단어가 **ETF(상장지수펀드)**예요. 퇴직연금처럼 장기적으로 운용하는 자산에는 ETF가 참 잘 맞는다고 하길래, 저도 조금씩 알아보고 있어요. 오늘은 ETF가 뭔지, 퇴직연금에 왜 어울리는지 간단히 정리해드릴게요.
ETF가 뭐예요? 간단하게 설명하면
ETF는 'Exchange Traded Fund'의 줄임말이에요. 이름만 보면 좀 복잡하게 느껴지지만, 쉽게 말하면 여러 종목을 한꺼번에 담아놓은 도시락 같은 펀드예요. 이걸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게 만든 거죠.
예전에는 펀드 하나 가입하면 해지할 때까지 며칠씩 걸리고 불편했는데, ETF는 MTS나 HTS 같은 앱으로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가 가능해요. 예를 들어 ‘KODEX 200’이라는 ETF 하나만 사도, 삼성전자, 현대차, 네이버 같은 국내 대표 기업 200개에 동시에 투자하는 효과가 있어요. 리스크는 분산되고, 효율은 챙길 수 있는 구조죠.
ETF, 어디에 투자할 수 있을까?
ETF의 장점 중 하나는 정말 다양한 분야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단순히 국내 주식뿐 아니라, 해외 주식, 특정 산업 섹터, 국가 테마, 원자재, 채권 등 선택지가 어마어마하게 넓어요.
예를 들면:
- 미국 S&P500이나 나스닥100 같은 글로벌 주가지수
- 반도체, 2차전지, 헬스케어 등 산업별 ETF
- 미국, 중국, 인도, 베트남 등 국가별 ETF
- 금, 은, 원유 같은 원자재
- 국채나 회사채 등 채권형 자산
직접 하나하나 분석하면서 고르기는 어렵잖아요. ETF는 그런 고민을 줄여줘서 초보자한테도 꽤 유리해요.
ETF는 왜 초보자에게 좋을까?
저도 투자 처음 시작할 땐 좀 겁이 났어요. 근데 ETF는 구조적으로 초보자에게 유리한 점이 많더라고요.
- 자연스러운 분산 투자: ETF 하나만 사도 여러 기업에 자동으로 분산돼서 위험이 줄어요.
- 소액으로도 가능: 몇 만 원이면 1주 살 수 있어서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어요.
- 수수료 부담 적음: 일반 펀드보다 관리비용(운용보수)이 낮아서 장기 투자에 유리해요.
- 실시간 거래 가능: 주식처럼 바로 사고팔 수 있어서 타이밍 잡기도 편해요.
- 세금 처리 간편: 대부분 원천징수로 끝나기 때문에 연말에 따로 신고 안 해도 돼요.
퇴직연금의 기본 구조도 잠깐 짚어볼게요
우리나라 퇴직연금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요:
- DB형 (확정급여형): 회사가 굴려주고, 근속 기간과 평균 임금에 따라 퇴직금이 결정돼요.
- DC형 (확정기여형): 회사가 일정 금액만 넣어주고, 운용은 본인이 선택해요.
- IRP형 (개인형퇴직연금): 본인이 직접 가입해서 추가로 저축할 수 있고, 세액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어요.
ETF 투자는 DC형과 IRP형에서 가능해요. 내가 직접 고르고 운용할 수 있는 구조니까, 더 능동적인 전략이 가능한 거죠.
왜 ETF로 퇴직연금을 굴려야 할까?
가장 큰 이유는 수익률 차이예요.
우리나라 퇴직연금의 최근 5년 평균 수익률은 약 2.35% 수준인데, 이건 거의 예금 수준이에요. 물가 상승률 생각하면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죠. 반면 미국의 401(k) 퇴직연금은 ETF 비중이 높고, **연평균 수익률이 약 9.7%**에 달해요.
같은 금액을 30년 동안 적립한다고 해도,
- 연 2.35% 수익률이면 약 3억 원
- 연 9.7% 수익률이면 무려 11억 원
복리의 차이, 진짜 어마어마합니다.
ETF로 퇴직연금 굴릴 때 주의할 점
ETF도 투자 상품인 만큼 주의할 부분이 있어요:
- 본인 투자 성향 먼저 체크하기 (공격형 vs 안정형)
- 처음엔 지수형 ETF부터 시작 (예: 코스피200, S&P500 등)
- 퇴직연금 계좌에선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제한될 수 있어요
- 장기 보유가 유리, 자주 사고파는 건 복리효과에 방해가 돼요
어떻게 시작하면 될까?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순서는 이렇습니다:
- DC형이나 IRP형 퇴직연금 계좌를 개설해요.
- 증권사 앱(MTS)을 설치하고 로그인해요.
- 관심 있는 ETF를 검색해서 매수해요.
- 자동 적립 설정도 가능하니 정기적으로 굴리는 게 좋아요.
요즘은 증권사에서도 퇴직연금용 ETF 추천 리스트를 제공하니까, 참고하면 훨씬 수월해요.
마무리하며
퇴직연금, 그냥 놔두기엔 너무 아까운 자산이에요. 은퇴 후의 삶을 위해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기회니까요. 원금만 지키는 시대는 지나갔고, 이제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똑똑하게 운용할 필요가 있어요.
ETF는 분산 투자, 실시간 거래, 낮은 수수료 같은 장점을 두루 갖춘 좋은 도구예요. 특히 장기적인 자산 운용과 잘 맞아서 퇴직연금과 찰떡궁합이죠.
처음엔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하나하나 알아가다 보면 생각보다 할 수 있는 게 많아요.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시작해보세요. 나중에 은퇴할 때, 지금의 선택이 큰 차이를 만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