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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과 지방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세금용지를 들고 있는 모습
    서울과 지방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세금용지를 들고 있는 모습

     

     

    매년 5월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숙제가 있죠. 바로 종합소득세 신고입니다. 자영업자나 프리랜서, 부동산 임대 소득이 있는 분들에겐 연초보다 더 바쁜 시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홈택스에 접속해서 각종 소득 내역을 확인하고, 공제 항목을 하나하나 점검하는 일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니까요.

    그런데요, 혹시 이런 생각해 보신 적 있나요?

     

    같은 한국 땅에 살아도, 서울과 지방에 따라 세금 줄이는 방법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 처음엔 “설마?” 싶을 수도 있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서울처럼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과 지방의 중소도시에 거주하는 분들 사이에는 생활비, 소비 패턴, 소득 구조가 꽤 다르잖아요. 그래서 단순히 ‘소득공제 항목을 얼마나 챙기느냐’보다, ‘어떤 생활 방식과 제도를 쓰고 있는지’가 절세의 핵심 포인트가 되기도 해요.


    1. 똑같은 세율인데 왜 나는 더 많이 내는 것 같지?

    종합소득세율은 전국 어디서나 같습니다. 예컨대 1,200만 원 이하는 6%, 4,600만 원 이하는 15% 식으로 구간별 누진세가 적용되죠. 하지만 이걸 단순히 ‘같으니까 공평하다’고 말하긴 어려워요.

    서울은 워낙 고소득자 비율이 높다 보니 자연스레 상위 세율 구간에 걸리는 경우가 많고, 게다가 생활비도 만만치 않잖아요. 주거비, 교통비, 외식비까지... 뭘 해도 비용이 높다 보니 세금까지 더 얹히면 체감 부담이 꽤 큽니다.

    반대로 지방은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경우가 많고, 지출도 간소화된 구조라서 같은 세율이어도 실제로 내는 세금은 덜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똑같은 룰 안에 있지만, 서로 다른 조건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거죠.


    2. 소득공제? 지역 따라 잘 챙기는 방식이 다릅니다

     서울의 절세 포인트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고, 신용카드 사용량이 많은 편이에요. 그래서 소득공제를 받을 때도 신용카드 사용액이나 대중교통비가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다만 신용카드는 공제율이 15%로 그리 높지 않고, 일정 기준 이상 써야 공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그냥 많이 썼다고 다 되는 건 아니”에요. 그래서 일부는 체크카드나 현금영수증 비중을 늘려 공제율을 높이기도 하죠.

    서울은 또 대중교통비 공제도 꽤 쏠쏠합니다. 버스, 지하철 등은 홈택스에 자동으로 집계되니까 따로 영수증 챙길 필요도 없고요.

    반면 임대료 관련 공제는 기대보다 적을 수 있어요. 아무래도 소득이 높은 편이라 공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혜택을 못 받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거든요. 월세는 비싼데 공제를 못 받는다는 게 참 아쉽죠.

     지방은 ‘체크카드 + 공제 기준 충족’으로 실속 챙기기

    지방 거주자들은 생활비가 비교적 낮고, 소비 습관도 절제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체크카드나 현금영수증 비중이 높은데요, 이건 절세엔 아주 유리한 습관입니다. 왜냐하면 체크카드/현금영수증 공제율은 30%로, 신용카드보다 훨씬 높거든요.

    또 하나 좋은 점은 월세 공제입니다. 월세가 서울보다 저렴하지만, 상대적으로 소득 요건을 충족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실제 공제를 받을 확률이 더 높아요. 덜 벌고 덜 쓰는 구조가 오히려 세금 측면에서는 유리한 겁니다.


    3. 세액공제는 실질적인 ‘환급’으로 이어집니다

    소득공제가 세금을 계산하기 전 기준을 줄여주는 거라면, 세액공제는 진짜 내야 할 세금을 깎아주는 것이기 때문에 체감 효과가 훨씬 큽니다. 대표적으로 연금저축, IRP(개인형 퇴직연금), 보험료, 기부금 등이 있죠.

    서울에서는 연금저축이나 IRP 같은 금융상품 가입률이 높은 편이에요. 고소득자도 많고, 노후 준비에 대한 관심도 크니까요. 하지만 공제율은 소득에 따라 13.2%로 낮아질 수 있고, 일정 한도를 초과하면 더는 공제 혜택을 못 받기도 해요.

    반대로 지방 거주자는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경우가 많아 **세액공제율 16.5%**를 적용받는 사례가 흔합니다. 예컨대 연금저축에 연 400만 원을 넣으면, 최대 66만 원까지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어요. 단순히 ‘얼마 넣었느냐’보다, ‘내가 얼마나 공제를 온전히 받을 수 있는 구조냐’가 중요하죠.

    기부금 공제도 지역 차가 은근히 큽니다. 지방은 아직 종교나 지역 커뮤니티 중심 기부가 활발해서, 정기적으로 기부하고 공제를 받는 문화가 있습니다. 반면 서울은 일회성 이벤트 형태가 많아서 공제 효과를 꾸준히 받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요.


    4. 절세도 정보가 있어야 챙긴다

    서울의 장점 중 하나는 ‘정보 접근성’입니다. 국세청 세무 아카데미, 연말정산 미리보기, 무료 세무상담 등 제도가 참 잘 되어 있어요. 세금과 관련된 자료도 많고, 전문가와의 거리도 가까운 편이죠.

    하지만 지방은 그런 제도를 직접 접하거나 상담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적은 게 현실이에요. 대신에 지방에는 지역 맞춤형 혜택이 있다는 점, 이건 무시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지방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은 5년간 소득세의 90%를 감면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어요. 서울에서는 받을 수 없는 혜택이죠. 근로장려금, 청년 우대형 청약통장, 창업자 세금 감면 같은 정책도 지방에 사는 청년이라면 적극적으로 챙겨볼 수 있어요.


    5. 결국, 절세는 생활 습관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보통 절세라고 하면 "공제 항목 다 챙겨야지!"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중요한 건 나의 평소 생활 습관입니다.

    서울처럼 소득도 높고 지출도 큰 경우엔, 공제 항목이 많아도 실질 환급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있어요. 반면 지방은 수입도 적고 소비도 줄어들다 보니, 상대적으로 요건 충족이 쉽고 환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크죠.

    그러니까 절세는 단순히 숫자의 게임이 아니라, 지금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떤 제도를 자연스럽게 활용하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마무리: 내 삶에 맞춘 절세 전략을 찾자

    서울이든 지방이든, 정답은 하나가 아닙니다. 중요한 건 내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를 알고, 그 지역의 특징에 맞게 맞춤형 전략을 세우는 것이죠.

    카드를 어떻게 쓰고 있는지, 어떤 금융상품을 활용하고 있는지, 정부의 제도 중 놓치고 있는 건 없는지 한 번쯤 돌아보면 생각보다 많은 절세 기회가 보일 수도 있어요.

    세금은 피할 수 없지만, 줄일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내 생활을 이해하는 것'**이라는 걸, 기억해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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