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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월급 받고 나서야 알게 된 세금의 진실
첫 월급날이 다가올 때쯤, 누구나 그 설렘이란 이루 말할 수 없죠.
이제 진짜 사회인이 됐다는 느낌도 들고, 내가 직접 번 돈으로 뭔가 해볼 수 있다는 자부심 같은 것도 생기더라구요.
아침 일찍부터 폰을 들여다보며 ‘언제쯤 들어오려나’ 기다렸고, 드디어 통장 알림이 딱! 떴을 때, 기분이 묘했어요.
근데, 숫자를 보는 순간.
“어… 이게 다야?”
진심으로 당황했어요. 연봉으로 계산해 보면 이거보다 훨씬 더 많아야 하는데, 왜 이렇게 적게 들어온 건지 이해가 안 됐죠. 혹시 실수한 건가 싶어서 급여 명세서를 열어봤는데, 낯선 단어들만 가득하더라고요. 소득세, 지방소득세,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뭐 하나 제대로 아는 게 없었죠.
그날은 진짜 한참을 명세서만 들여다봤어요.
“내가 이렇게 열심히 일했는데 왜 이렇게 빠져나가는 게 많지?”
솔직히 억울했어요. 세금이 뭔지도 모르겠고, 어디에 쓰이는지도 모르겠는데 이렇게 많이 떼어 간다고 생각하니 괜히 허탈하고요.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씩 알아가게 되더라고요.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또 이게 무조건 손해만 보는 구조는 아니라는 것도요. 나중에 연말정산이라는 걸 처음 해봤을 땐, ‘어? 돈이 다시 들어오네?’ 싶기도 했고요. 그때부터는 소비 습관도 조금씩 바뀌었어요. 아, 이런 데서 공제를 받는구나, 이런 식으로 쓰면 나중에 돌려받을 수 있겠구나. 그러면서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죠.
월급은 전부 내 돈이 아니더라고요
급여명세서에 적힌 ‘총급여’는 나의 총소득이지만, 실제로 내 통장에 찍히는 금액은 ‘실수령액’이에요. 그리고 이 둘 사이의 간극은 꽤 큽니다.
왜냐고요? 세금이랑 4대 보험 때문이죠.
1. 소득세
가장 대표적인 세금이에요. 내가 번 소득에 대해 부과되는데, 단순한 비율이 아니라 소득이 많아질수록 세율도 점점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연봉이 1,200만 원 이하일 경우 약 6% 정도만 떼이지만, 그 이상이 되면 세금도 조금씩 더 많아져요.
2. 지방소득세
이건 소득세의 10%를 지방정부에 추가로 내는 개념이에요. 소득세가 10만 원이라면 지방소득세는 1만 원. 계산은 간단한데, 처음엔 ‘이건 또 뭐야?’ 싶었죠.
3. 4대 보험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으로 구성돼 있는데, 직장인이면 자동으로 가입됩니다.
- 국민연금은 나중에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거고,
- 건강보험은 병원 갈 때 유용하게 쓰이고,
- 고용보험은 실직했을 때 실업급여 받는 데 쓰이고,
- 산재보험은 일하다 다쳤을 때 보상해 주는 보험이에요.
이 중에서 산재보험은 회사가 전액 부담하지만 나머지는 직원과 회사가 절반씩 나눠서 냅니다.
전체로 보면 매달 월급의 약 10~13% 정도가 이걸로 빠져나가요. 생각보다 많죠?
연말정산이 뭔지는 몰랐는데, 돌려받는 재미가 쏠쏠하더라
저도 한참 뒤에야 알았는데, 매년 1~2월쯤 ‘연말정산’이라는 걸 하게 됩니다.
회사에서 자동으로 해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내가 뭘 어떻게 썼느냐에 따라 결과가 정말 달라져요.
이걸 잘 챙기면 '13월의 월급'이라는 말처럼 진짜 돈이 꽤 들어오기도 하거든요.
몇 가지 팁 드리자면요:
- 체크카드·현금영수증 우대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나 현금영수증을 더 많이 쓰면 공제율이 2배입니다. 신용카드는 15%, 체크카드/현금영수증은 무려 30%! 이 차이, 생각보다 큽니다. - 월세 세액공제
연봉이 7천만 원 이하이고, 시가 3억 이하 주택에 월세로 살고 있다면 혜택 받을 수 있어요. 단, 전입신고와 계약서, 집주인 정보 등은 꼼꼼히 준비해야 해요. - 기부금, 의료비, 교육비 영수증
평소에 조금씩 모아두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연말에 갑자기 찾으려면 진짜 번거롭거든요.
절세는 무조건 아끼는 게 아니라 ‘잘 쓰는 것’
전엔 돈을 안 쓰는 게 절세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걸 느껴요.
예를 들어 문화비 소득공제.
책을 사거나 전시회, 공연 등을 보면 해당 금액에 대해 공제를 받을 수 있어요. 물론 카드사에서 등록된 문화비 전용 카드로 결제해야 적용되긴 해요.
그리고 제로페이나 지역사랑상품권 같은 건, 직접적인 세금 혜택은 아니더라도 생활비를 줄이는 데 진짜 도움 돼요. 할인율도 크고, 지역 소상공인에게도 도움이 되고요.
청년이라면 절대 놓치지 마세요 – 소득세 감면 제도
이건 진짜 꿀팁이에요.
중소기업에 다니는 청년이라면 **‘중소기업 취업 청년 소득세 감면’**이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 만 15세~34세 청년 대상
- 고용노동부가 인정한 중소기업 재직 시
- 최대 5년간 소득세의 90% 감면
단점이 있다면 자동 적용이 아니라는 것.
직접 신청해야 하고, 회사에서 서류 도와주는지도 확인해야 해요. 모르면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서 꼭 알아두셔야 해요.
청약통장도 절세 전략?
많은 분들이 그냥 집 사기 위한 통장으로만 생각하시는데, 이게 은근히 절세 효과도 있어요.
연간 최대 240만 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월 10만 원씩만 넣어도 나중에 연말정산에서 돈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미래를 위한 투자이자 현재를 위한 절세 수단이죠.
마무리하며 – 세금, 처음엔 낯설지만 분명히 ‘내 편’이 될 수 있어요
세금 이야기, 처음엔 어렵고 막막하죠.
그런데 정말로 하나하나 알아갈수록, ‘세금은 내 돈을 다 빼앗아가는 게 아니라, 잘 쓰면 되돌려 받을 수도 있는 구조’라는 걸 알게 됩니다.
저도 처음엔 전혀 몰랐지만, 지금은 연말정산 시즌이 은근히 기다려질 정도예요.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조금씩 돈의 흐름을 이해하고, 내 돈을 지키는 힘을 하나씩 만들어가시길 바라요.